[대만 입국 자가격리] 대만 타이중에서 자가격리하기+호텔실패

원래 나의 출국일은 2021년 1월 23일 토요일이었다.

애초에 타이베이서 쭉 지낼 생각이라 자가격리 호텔도 타이베이에 잡았는데, 11월에 미리 예약해서 가격도 비수기가격으로 내기로 했다. 

 

하지만,,

대만정부가 갑작스럽게 외국인 입국 금지를 2020년 12월 30일에 발표했네?^^시행일은 무려 2021년 1월 1일 ㅋㅋㅋㅋ

진짴ㅋㅋㅋ 이 날 집에서 재택근무 하고 있었는데 소식 듣자마자 대성 통곡 하면섴ㅋㅋㅋㅋㅋ

아빠 일찍 퇴근하셨는데 대성통곡 할 때 딱 퇴근하시는 바람에 아빠도 당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하면 진짴ㅋㅋㅋ너무 웃기기만 한,..ㅋㅋㅋㅋ)

다행히 발빠른 한국인들은 발표 당일 밤 11시쯤 이미 발급 받은 비자에 special permit이 있을 경우 입국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냈기에 마지막 출근은 정상적으로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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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만은 한 번 막으면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갑작스럽게 출국일을 당겼다. 

최종 출국일은 2021년 1월 10일, 그리고 모든 출국 준비는 일주일 안에 끝내야했다. 

문제는 호텔이 없다는 것... 대만 사람들도 설을 지내기 때문에 시즌에 맞춰서 엄청나게 사람들이 들어왔고.. 타이베이에 예산 내에서 지낼 수 있는 호텔은 죄다 지하방...오바쓰..

 

그래서 다른 도시에 급하게 호텔을 알아봤다.

기룽, 신죽, 먀오리 죄다 방이 없었고..

결국 타이중까지 내려가게 되었다.

 

타이중시는 방역호텔 정보를 공개적으로 제공하지 않았다. 그래서 중개업자를 끼고 알아봤다. 문제는 예약하기 전까지 어떤 호텔인지 몰라서 중개업자가 보내주는 방 사진만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

저렇게 동영상으로 방 보여주는데 저기에 속지 말았어야 했다... 나의 픽은 오른쪽이었다...

 

일주일 전에 급하게 예약 마무리 하고 대만으로 슝 떠났다.

이때까지만해도 눈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꿈에도 몰랐지...

방에 기대하며 들어간 나는.... 솔직히 이건 너무 화났음. 왜냐.. 두 곳을 알아봤었는데 이왕 멀리가는거 좋은 곳에서 하자는 생각으로 더 깨끗해 보이는 곳에 돈 더 주고 예약했더니,, 이게 뭐니,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동영상과 완전 딴판이고...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오래된 느낌 팍팍나고... 사람 별로 없었던 것도 느껴지고...

 

예약 완료하고 예약금까지 낸 뒤 구글 리뷰 확인할 수 있었는데 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이정도면 사기임 진자 한국이었으면 언론에 제보해도 될 정도로 사기 수준이었음

같은거라곤 창 밖 풍경과 방 사이즈뿐.... 그리고 알러지 있다고 무조건 깨끗하게 해달라고 해서 깨끗한 이불...

 

방은 진짜 넓었다. 의자를 두개 놓고 캐리어를 두개 다 펼쳐놓고도 170인 내가 운동을 할 수 있었으니.

풍경도 진짜 좋았다. 눈 바로 앞에는 큰 빌딩이라 시야가 확 트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양 옆으로 낮은 건물들이라 노을 맛집이었다.

 

진짜 노을 맛집... 그립다

 

밥은 뭐 나쁘지 않았다. 삼시 세끼 방 문앞에다 가져다 줬는데 로컬 음식도 많이 나오고 아침에 주는 밀크티랑 가끔 향 강한 음식 말고는 아주 잘 먹었다. 마지막 쯤에는 얼린 땅콩도 가져다 줘서 처음 먹어봤는데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는 것!!!

 

로컬 음식 많이 나와서 찐 대만생활 전에 적응 기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 그래도 제일 좋았던건 배달시키면 시간 상관 없이 바로바로 가져다주고 이불도 공짜로 하나 더 줬다.

 

나름 갬성샷이라고 찍어본 첫 푸드팬다 물건 주문 인증샷

대만도 1월은 춥다. 거기에 한국도 추우면 대만도 춥다. 비까지 온다? 그럼 더 춥다. 실내는 난방장치가 없기 때문에 더더더더더더더 춥다. 북향이다? 그럼 그냥 얼면 된다. 

예약할 때 난방기 있다고 그랬는데 문화차이 때문에 잘못 알아 들은 것 같았다.. 난방기 따윈 없었고,, 버튼 세개로 작동하는 구형 에어컨만이 있었을 뿐... 그래서 따지고 따져서 이불은 공짜로 받아냈다 ㅋㅋㅋ 아래 깔고 위에 덮으니 잘만은 했다.

 

안에 세탁기는 없으니 강제로 인도 손빨래장 급으로 빨래를 했다. 진짜 수면바지는.,,,,,,,,,,,,, 손빨래로 최악이다... 세재는 한국에서 가져간 액체세재라 녹일 필요가 없어서 편리했다.

 

안에서 푸드팬다로 먹을 것도 시켜보고, 친구들하고 구글 미트 모임도 하고, 브이로그도 찍고, 공부도 하고, 통화도 하고 운동도 하고 하루하루 되게 알차게 보냈던 것 같음.

 

면세점 쇼핑 인증샷/구글미트로 친구들 만나기/마지막 날 저녁이었나?

 

격리할 때 그리웠던 油條랑 豆漿이랑 小籠包 잘 먹었다 ㅎ

이거 먹으려고 대만 감ㅋ

그리고 답답한거 빼면 생각보다 혼자 아주 잘 지내고 격리생활 정말 잘 맞는다는걸 깨달은 시간이었다.

아, 생존력 생각보다 정말 강하다는 거랑 호텔사진은 절때 믿을게 못된다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