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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후기

8개월 빠짝해서 데이터 분석가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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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내 모 스타트업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고 있다. (근데 명함에는 AI engineer ㅎㅎ)

처음 인공지능을 공부할 때만 해도 데이터 쪽으로 진짜 일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우당탕 공부하고, 공모전 나가고, 취준하고 정신차려보니 분석가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신입 데이터 분석가로 취직하려는 분들에게 나의 경험이 미약하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취업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어..? 나 이 길인가..?


본격적으로 데이터 분석가가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은건 2022년 3월이었다. 인공지능에 저어언혀 재능이 없다는걸 깨닫기 위해 아이펠을 한참 열에 뻗쳐서 수강하던 중, 데이터톤이라는 것이 열렸다. 데이터 분석이 무엇이고,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간단하게 찍먹만 하는 2박3일간의 해커톤이었다. 당시 보건복지부의 코로나 데이터를 선택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팀원과 상의를..(이라고 쓰고 한두명이 멱살캐리)하면서 가설을 세우고, 가설을 데이터로 검증하며 최종적으로 '우리는 감염을 최소화 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했는가?'에 대한 근거를 하나씩 만들어갔다. 분석을 위해 데이터를 하나씩 뜯어보면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유의미한 내용들이 보이며, MBTI E인 나는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여서 재미있었다..ㅋㅎ) 솔직히 첫 데이터 분석이라고 부르는 미니 프로젝트는 모든 일을 다 해내지 못해 완성 하진 못했다. 그래도 어,,? 나 이길인가?가 시작되었다.

 

데이터 이렇게 보는거 맞아?


아이펠 프로그램은 마지막에 아이펠톤이라고 불리는 한달짜리 프로젝트로 마무리를 한다. 나는 특별히 쏘카 캠퍼스 소속이었기 때문에 쏘카에서 제공해주는 데이터로 수요예측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초반에는 데이터 오류도 발견하고, 정말 기본적인 EDA 위주로 진행하였다. 그래프 그리는 방법도 공부하고, seaborn으로 예쁘게 그려지는 차트들에 뿌듯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델에 넣을 feature를 발견하기 위해 더 깊은 분석으로 내려가자 머리가 멍해졌다..^^ㅎ 데이터 보안상 깊게 이야기 하기는 어렵지만, 주어진 데이터를 물고 뜯고 씹으며 모델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feature를 찾거나 가공하는 과정이 매우 순탄치만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 할 수 있다. 외부데이터를 끌어오기도 하고, 가진 데이터를 조합했다가 실패도 했다가를 반복하는 과정을 인내심 가지고 계속 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번이고 좌절하며 데이터 분석가가 되기로 했던 잠깐의 반짝임은 사라지고 어느새 '나.. 데이터 진짜 볼 줄 모른다..'로 가득찬 시간도 있었다. 그래도 그냥 버티다보니 최종 발표에서 발표를 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자소서랑 포폴은 어떻게 만들지?


아이펠은 수강이 끝나면 커넥트 프로그램으로 AI, DA, DS, CS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 매칭을 시켜준다. 즉 취업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쏘카 캠퍼스는 이름부터 쏘카가 들어가기 때문에 커넥트 프로그램 지원 + 쏘카 아이펠 전형 지원이 가능했다. 물론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는 커넥트 프로그램용과 쏘카용 두 개로 늘어난다 ㅎㅎ 

지원에 앞서 1주~2주정도 짧게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좀 쉬려던 찰나에 바로 치고 들어오기 때문에 다시 정신없이 컴퓨터앞에 머물게 된다.ㅎ 두 서류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크게 두개였고 각각의 결론은 엄청난 수정 끝에 낼 수 있었다.

 

1. 포트폴리오 노션으로 만들까? 파워포인트로 만들까?

- 둘 다 만들었다. 노션은 트렌디하고 한동안 계속 사용했던 툴이라 내용만 정해지면 빠르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다 만들고 PDF로 변환했더니 레이아웃이 너~무 별로였다. 노션에서 보는것과 완전 다르게 만들어지더라... 그래서 추가 첨부 링크에 노션 포폴을 넣었다. 파워포인트는 미리캔버스에서 디자인을 참고해 파워포인트에서 만들었다. 하나하나 레이아웃을 맞추고 있자니 현타가 참.. 많이 왔다..^^ 그래도 PDF 변환에 레이아웃이 바뀌지 않아 PDF 제출본은 파워포인트로 만든 파일로 사용했다.

2. 자소서 템플릿 새로 만들어? 말어?

- 커넥트 프로그램에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템플릿을 제공해주었다. 음.. 근데 솔직히 별로였다. 확실히 요즘, 특히 IT 계열에서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템플릿을 바꾸기 위해 인터넷에서 여러 레퍼런스도 찾아보고 기존에 작성했었던 이력서도 참고해봤지만... 그냥 그대로 작성해버렸다. 포트폴리오에 시간을 많이 쏟다보니 이력서 템플릿 제작에 시간이 부족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점핏, 링크드인, 사람인같은 구직 사이트의 이력서 pdf 변환도 꽤 많이 괜찮다는 것! 

 

 

면접 준비 (코테 , 이론)


어찌저찌해서 서류 접수는 모두 끝났다. 하지만 약 한달 뒤에 (당시에는 한 달이나 걸릴 줄 몰랐지만..ㅜ) 쏘카 기술 면접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펠 풀잎스쿨에서 진행하는 SQL 강의와 리트코드, 프로그래머스 SQL 코딩 테스트 문제를 매일 매일 풀었다. 그리고 이론도 까먹으면 안되기 때문에 블로그도 찾아보고 책을 하나 사서 정리하고 외우기 시작했다.

 

내가 찾아봤던 블로그는 카일님의 블로그였다. 

 

데이터 사이언스 인터뷰 질문 모음집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의 인터뷰 질문을 모아봤습니다. (데이터 분석가 /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 데이터 엔지니어) 구직자에겐 예상 질문을 통해 면접 합격을 할 수 있도록, 면접관에겐 좋은 면접

zzsza.github.io

 

너무나도 유명한 블로그이기에 기본 질문으로 생각하고 답변준비를 해보았다.

 

답변을 완벽하게 만들기 어려운 점도 있어서 책도 찾아봤다.

 

데이터 과학자와 데이터 엔지니어를 위한 인터뷰 문답집

저 : Hulu 데이터 과학팀 스탠퍼드대학교, 칭화대학교, 베이징대학교 등 일류 대학 출신들로 구성된 Hulu 데이터 과학팀이다. ㆍ주거웨(Zhuge Yue) ㆍ왕지에(Wang Jie) ㆍ지앙윈셩(Jiang Yunsheng) ㆍ리판딩(L

books.google.co.kr

석사 이상의 학문을 요구하는 내용도 있었지만 필요한 부분만 빠르게 정리해서 외우기 딱 좋은 책이었다.

 

 

한 번의 면접 탈락과 이어진 서류 탈락


쏘카 면접까지 한 달이 걸릴 줄 모르고 체력 분배를 잘못해버려 면접을 망쳤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준비가 부족했던건 팩트지만, 그 회사 문화와 내가 맞지 않았던 것도 있지 않았나 싶다. 면접에서는 이력서 기반 질문, 일반적인 인공지능/데싸 이론을 물어보셨고 코테도 함께 진행되었다. 더 자세한건 이야기 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서 이정도로만..! 

쏘카 탈락의 고배를 맛본 뒤 마음이 급해지자 '일단 넣고 보자' 전략으로 바꿨다. 면접이라도 보러 가야하겠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넣어봤지만 연락조차 오지 않았다.ㅎ

 

스펙 좀 쌓아보자 - 공모전 (데이터 멘토링)


공모전은 아이펠 종료와 동시에 시작되었다. wiset이라는 기관을 통해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엇는데, 함께 하던 팀원 중 한 명이 공모전에 나갈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다. 당연히 나는 함께 했다. 공모전은 1차 서류 - 2차 녹화 영상 PT - 3차 멘토링 팀 확정으로 진행되었다. 우리 팀의 주제는 '푸드뱅크 이용활성화를 위한 방안 도출'이었다. 공공 데이터로 주어지는 푸드뱅크 데이터와 공공 시설 데이터 등을 이용해 기부 활성화 촉진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 및 기본 모델을 제시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깃헙 리드미에서 확인해주세요)

 

 

GitHub - zzozzo/DA-foodbank

Contribute to zzozzo/DA-foodbank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공모전도 쉬운거 하나 없었다. 주제를 정하는 것, R&R 분배, 멘토님 피드백 수용, 기관과 연락해서 피드백 받기 등,,, 많이 화도 나고 답답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그래도 하나씩 실타래를 풀어가며 세상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걸 만들어가는 과정과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하며 성장하는 것을 느끼는 것에 보람이 더 컸다는 것,,!!!!! 물론 장관상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난 영향도 있겠지만, 처음 데이터 분야로 공모전을 나가서 아이펠에서 배운 것도 복습하고 좋았다.

 

그리고 지금 회사를 만나다


공모전을 우다다다 하고 있던 8월 말 어느날. 아이펠측에서 갑자기 인턴 서류 접수 제안을 주셨다. 처음에는 회사 이름에 낯선 기술이름이 들어가 있어 자신이 없었기에... 거절할까도 했지만 취업 경험은 다다익선이라는 말이 있어서 서류를 넣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 뒤, 지금 팀장님으로부터 면접 일자 메일을 받았다. 다행히 공모전 최종 발표 이후에도 면접이 가능해서 공모전 발표 이틀뒤로 잡았다. 사실 공모전에 너무 에너지를 많이 써서 면접준비를 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내가 했던 것에 초점을 맞춰서 빠르게 슈슉 정리하는 선으로 마무리하고 면접을 보러갔다. 다행히 질문은 아이펠 끝나고 뭐 했냐는 것으로 시작해 면접시간 1시간 중에 30 - 40분을 직전 공모전 이야기로 채웠다 ㅎㅎ.. 이력서에 적지도 않았는데 답변해야해서 좀 어렵긴 했다. 다행이었던건 내가 최종발표를 맡았기 때문에 담당했던 파트가 아니어도 답변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간단한 데분/데싸 이론 지식들로 마무리 되었다. 

공모전도 끝나고 면접도 끝나서 그냥 딩가딩가 놀고 있었는데, 일주일 뒤에 인턴 합격 메일이 날아왔다..! (아니 나 정말 버벅거렸는데여,,? 표정도 안좋았을건디,,,?) 그래서 지금 회사에 함께 일하게 되었다.

 

 


 

여전히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그래도 매일에 충실하다보면 또 다른 문을 열어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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