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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승민투어-해외편

[우정투어] 승민 in 블라디보스토크 3박 4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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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우정투어] 승민 in 블라디보스토크 -1

이번 포스팅은 2018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친구들과 함께한 블라디보스토크 3박 4일 여행이다. 때는 2018년 코타키나발루 귀국 후, 오랜만에 중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 여유롭게 돗자리위에서 놀다보니 문득 1.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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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는 첫 날을 뒤로하고 새벽 3시에 잠에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출근시간이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창문너머 보이는 풍경은 평온 그자체였고

높은 층이라 그런지 뷰도 좋았다.

창문은 더럽지만 아침에 눈뜨면 방에서 보인 풍경
새벽까지 폭풍 수다 떤 게하 거실 아침-photo by young

보통 친구들과 여행가면 아침은 건너뛰는 편이라 가볍게 물만 마시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왔다.

왜냐하면 남은 기간은 롯데호텔에서 지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점심으로 킹크랩을 먹기로 해서 조금 부랴부랴 체크아웃 한 것도 있다.

 

롯데호텔까지 걸어서 15분정도 걸렸던 것 같다.

문제는 20kg이 넘는 캐리어에 백팩과 함께 오르막길과 블라디보스토크의 교통상황을 헤쳐 나가는게 쉽지 않았다는거..

-8도의 날씨에도 땀이 삐질삐질 날 정도였음 말 다한 것 같다..ㅎㅎ

 

 

아직 객실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짐만 두고 다시 나왔던 것 같다.

 

점심은 파티오케안이라는 곳에서 먹었다.

 

 

12시부터 열고, 늦게가면 킹크랩이 매진이라는 후기에 12시 10분쯤 도착했다.

 

파티오케안 입구

다른 킹크랩 식당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파티오케안은 메뉴에는 킹크랩 단위당 가격만 있고, 인원수에 비례해 직원이 골라준다.

그리고 조리 전에 미리 킹크랩을 보여주신다.

 

사진처럼 미리 조리 할 킹크랩을 보여주신다.

첫 끼인데 킹크랩만 먹기 부족할 것 같아 토마토 스파게티랑 버섯 스프를 하나씩 시켰다.

물도 하나 시켰는데, 전 날 탄산수인 줄 모르고 물 산 기억에 가스 안들어간 물을 하나 시켰는데,

직원이 계속 제대로 주문한게 맞는지 물었다. 

우리는 당연히 맞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더 싼 물이 있는데 제일 비싼 물을 시켜서 의아한 것이었다!

마치 삼x수 있는데 에x앙 시킨 느낌이랄까..ㅎㅎ

 

동화에서나 보던 크리스마스 풍경이야~!~!

음식 주문을 마치고 실내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시간을 때우니 음식이 나왔다.

 

맛있었다 너..
파스타!
러스크에 치즈도 함께 한  버섯 스프

킹크랩,,,너란 아이,,정말 맛있게 먹었다.

먹기 쉽게 미리 살도 발라주고 날도 좋고 기분도 좋아서 술술 들어갔다.

살짝 비릿한 냄새가 날 수 있지만! 레몬을 챱챱 뿌려주면 비린내가 싹 줄어든다.

나머지 음식도 나쁘지 않았다. 

 

음식을 실컷 먹고나니 놀랄 일이 생겼다.

교수님 일행이 내 뒤쪽 테이블에 계셨던 것이다!

교수님께서 블라디보스토크에 먼저 도착하신걸 알고 한 번 뵙기로 했는데 이렇게 우연히 뵐 줄은 몰랐다.

더군다나 식당 들어갈 때 우리보다 앞서서 함께 들어간 한국인 팀이 있었는데 그게 교수님이었다 ㅋㅋㅋㅋ

음식 값 결제하고 나와 교수님과 블라디보스토크 인증샷 찍고 저녁에 독수리 전망대에 함께 가기로 약속한 뒤 각자 일정을 소화했다. 

 

파티오케안은 해양공원 끝에 있다. 즉! 해양공원을 쭉 훑으면서 내려올 수 있는 길이다.

밥 먹기에 급급해 해양공원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배도 부르고 햇볕도 좋아 천천히 걸으며 나왔다.

솔직히 빛이 너무 세서 눈이 날아가는 줄 알았지만, 블라디보스토크의 추위가 무색해지는 기분이었다.

 

역시 자연광 최고~!~!

겨울이라 내부는 못들어갔지만 해양공원 놀이공원 앞에서 사진찍고,

바다구경도 하면서 오랜만에 여유를 느꼈다.

여름이었음 놀이공원 돌아다니고 더워서 바다에 발 담궜을 것 같다 크크

 

바다가 엄청 얼지는 않았던 날 - photo by young

사진에 있는 모자, 러시아인들에게 관심끌기에 딱 좋았다.

관종은 즐거웠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목마르기도하고 힘들기도해서 러시아의 스타벅스인 '해적커피'로 갔다.

우리가 간 해적커피는 우흐뜨 블린 근처에 있는 곳이다.

 

 

블라디보스토크 여행객 대부분이 한국인이라 해적커피 손님도 대부분 한국인이었다.

자리는 대부분 두명 위주가 많았다.

 

아메리카노 두잔과 티라미수

여행 준비 당시 해적커피 후기에 호불호가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그냥 나쁘지 않은? 맛이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자주 마신 커피맛은 아니기도 했다.

티라미수 맛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카페에서 잠시 쉰 뒤 나와 향한 곳은 '라콤카'라는 베이커리이다.

여행기간이 크리스마스 시즌인만큼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기로 했다.

 

 

가장 무난한 맛은 초코라 생각한다. 고로 초코케이크를 샀다.

(케이크는 셋째날 리뷰에 나올 예정)

 

라콤카 마카롱

그리고 2018년은 마카롱의 해였기에 마카롱 세트도 하나 샀다.

마카롱은,,음,, 그냥 긴급 수혈용이다..ㅎㅎ

 

우선 케이크를 들고다닐 수는 없기에 숙소로 돌아갔다.

교수님하고 5시쯤 다시 만나기로 해서 시간이 조금 남아 침대에 벌러덩 누워 쉬었다.

객실은 호텔스 닷컴에서 디럭스 트윈룸에 옵션으로 간이침대를 추가했다.

간이침대는 무료였고 딱 간이 침대다.

170에 잠버릇 심한 사람은 아침에 몸 반절이 바닥과 하나되는 기적을 볼 수 있다 ㅎㅎ

 

어쨌든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다시 걸어 나와 교수님과 만나기로 한 '니콜라이황태자개선문'으로 향했다.

걸어서 가는데 매연 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 ㅎㅎㅎㅎㅎ

참고로 블라디보스토크는 매연 장난 아니다.

날 추워서 마스크 가져갔는데 그나마 다행이었다.

 

 

빵떡이 개선문 앞에서 즐거워 하는 중

니콜라이 개선문은 러시아제국 마지막 황제 리콜라이가 황태자 때 동방여행 후

블라디보스토크에 방문한다는 소식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개선문 밑으로 잠수함 박물관이랑 영원의 불꽃이 있었지만

그냥 뭔가 힘들어서 개선문 앞에서 사진만 찍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아쉽긴 하다^^!)

 

그리고 5시가 조금 지나서 교수님 일행과 만나 어쩌다보니 각자 막심으로 타고 독수리 전망대로 향했다.

 

여기서 조큼 문제가 생겼다.

독수리 전망대 입구가 한두개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도착한 입구는 입구가 아닌 줄 알았다.

 

 

분명 구글 지도에 나온대로 입력해 막심을 불렀는데,

기사님도 못찾고 목적지에 도착했는데도 차단봉으로 길이 막혀있어 20분 넘게 헤맸다.

그런데 알고보니 차단봉 너머가 전망대 들어가는 길이었다..ㅎ

차단봉 덕분에 20분 헤매고 입구에서 떨어진 곳에 내려

아무도 없는 길에서 캣콜링까지 당하는 참사 아닌 참사가 일어났다^^!

아니,, 할아버지,, 우리가 왜 당신 집에 들어가야 하는지요,,^^

프리티걸 안해도 되니까 제발 창문 밖으로 추파 던지지 마시길..^^^^^^^^^!

다행히 목숨을 위협받는 일은 없어 무사히 해가 지기 전 차단봉 너머 입구로 들어갔다.

(여기가 전망대는 아니다!)

 

막 해가 바다 너머로 지는 타이밍이라 가자마자 넋을 놓고 감상했다.

풍경 감상하다 문득 생각해보니 사진을 안찍어서 사진도 후다닥 찍었다.

 

넋 놓고 본 노을

또 생각난게 여기가 전망대 아래지 전망대는 아니라는 것!

그래서 꼬불꼬불길을 돌아 전망대로 올라갔다.

 

전망대에는 역시나 한국인들이 엄청나게 있었다.

 

전망대에서 다리 배경으로 개인컷 찰칵 찍고, 우리끼리도 찰칵 찍었다.

 

다소 많이 신난 빵떡
크리스마스니까~!
푸르딩딩한 저녁 하늘

날이 어느정도 저물고 교수님 일행과 타지에서 만났는데 그냥 헤어지기는 아쉬워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내려갈 때는 푸니쿨라를 이용했다.

푸니쿨라 타러 가는 길도 약간 어둡긴 했다.

 

 

당시에 해 진 저녁이기도 하고 내가 직접 찾아간게 아니라 정확한 위치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지도 위치가 전망대쪽 푸티쿨라 정거장?같은 곳이었다.

 

푸니쿨라

푸니쿨라 상당히 앤틱했다.

덜컹하고 움직이는데 자동으로 오오오오오가 나온...철부지 여기요!

 

푸니쿨라

내부는 어둡지만 시내 야경은 잘 보였다.

 

아래쪽 푸니쿨라 정류장에서 내려 근처에 있는 '그레이스' 카페로 들어갔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도 없었고, 카페 자체도 아늑해서 조곤조곤 이야기하기 딱 좋았다.

 

귀요미 돼지 쿠키 선물

나와 교수님을 제외한 모든 일행은 서로를 처음보기에 어색함부터 가라앉혔다.

다행히도 이런 저런 이야기, 선물증정식(?ㅎㅎ)을 하다보니 타국에서 아는 사람 만나는게 참 즐거운 일이라는 걸 알았다.

 

두시간정도 담소를 나누고 각자 일정을 위해 흩어지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졌다 ㅎㅎㅎㅎ

 

아래쪽 푸니쿨라 정류장은 굉장히 한적한 곳에 있다.

저녁 7시에 카페에서 나왔을 때 사람은 거의 보이지도 않고, 간이 매점 같은 곳만 불이 켜져있었다.

가로등이 있긴했지만, 불곰국에서 쉽사리 마음 놓고 걷기란 쉽지 않았다.

 

우선은 막심을 불렀다.

각자 갈 길이 달라 각각 막심 한대 씩 불렀는데,

우리가 겨우 부른 막심은 기사님이 거절해 다시 탐색하는 상황이었고, 교수님 일행 막심도 겨우 잡혀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기다리니 교수님 막심이 먼저 왔고, 우리는 '안녕히가세요~!'하고 작별인사를 했다.

그리고 교수님 막심은 3분 넘게 출발하지 않았고, 갑자기 내리셨다.

어안이 벙벙해져서 무슨일인가 했더니 막심기사가 계속 우리보고 어디가냐고 물어보면서 출발하지 않고 교수님 호출을 취소하면서까지 똑같은 말만 반복했다고 했다.

나는 진짜 이때 무슨 일 일어나는 줄 알고 블라디보스토크 경찰 번호를 찾고 있었다.

더군다나 교수님이 내려서 막심 기사한테 항의하시고 막심 기사는 운전석에서 고개를 내밀고 우리한테 직접 어디가냐고, 자기 차에 타라고 눈이 반쯤 풀린 채로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약을 하거나 음주운전인 것 같다...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정말 큰일날 것 같은 찰나에 우리가 불렀던 막심은 이미 와 있었고, 교수님 일행도 새로운 막심을 불렀다. 우선은 우리가 먼저 목적지로 향했다. 기사님이 우리가 놀란걸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친절하게 안심시켜주려는 느낌이 확 와닿았다. 그래서 잔돈은 안받았다. 히히

블라디에서 팁 줄 때 가장 팁 주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이때였다.

아무쪼록 안전하게 다니는게 최우선이다!!!

 

암튼 우리는 위험한 상황에서 나와 허기진 배를 채우러 '댑버거'로 갔다.

 

 

외투를 입구에서 맡기고 2층으로 자리를 배정받았다.

 

크리스마스라 귀요미 장식이 많았다

그리고 메뉴를 받았는데 구글 번역기 그 자체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

메뉴는 미리 검색해서 찾아보기를 추천합니다!

 

핫 스페인 남자 조스퍼로 만든 그랜드캐니언버거

내가 시킨 버거는 한국어 메뉴판에 따르면 '그랜드캐니언버거'였다.

설명에는 '핫 스페인 남자인 조스퍼로 만든 100% 쇠고기 커틀릿과....'

그만 알아보자.

암튼 무난한 맛일 것 같아 주문했는데

놀라기도 했고 배가 고파서 엄청 맛있게 먹었다.

수제버거라 약간 추하게 먹을 수는 있지만 하나 더 먹고싶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댑버거에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혁명광장쪽으로 해서 호텔로 돌아갔다.

 

 

광장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느낌이 가득했다.

 

광장에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

시간이 9시가 넘어서 그런지 거의 다 문을 닫아서 살건 없었다.

 

문 닫은 가게들 ㅠㅠ - photo by young

 

그리고 아~~~무일 없이 무사히 호텔로 돌아와 난생 처음 룸서비스를 시켰다.

 

부자놀이?

댑버거 양이 많은 편도 아니었고, 하루종일 먹은게 많지 않았으니 배가 고픈건 당연했다.

남은 일정동안 쓸 수 있는 돈 계산해보니 대충 스파게티 하나랑 아이스크림정도는 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토마토 스파게티랑 아이스크림 시켜서 야식으로 먹었다. 얄로리~!

 

암튼 야식먹고 잘 잤다.

-한 번 날려서 다시 쓴 둘째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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