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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마지막 날도 아침은 조식으로 해결했다.
체크아웃은 12시였지만 전 날 짐 정리를 거의 다 해놔서 여유롭게 체크아웃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반야에서 뜨끈하게 지지고 출국 할 예정이었기에 가방은 로비에 보관하고
클레버하우스에 들려 반야에서 마실 물이랑 오렌지 주스, 과자로 돈을 탈탈 털었다 ㅎㅎ
우리는 바다를 보고싶었기에 마약반야로 갔다.
한국에서 두 달 전에 마약반야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했고, 후기에 인스타그램 답장이 금방 안온다 해서 살짝 걱정했지만!
답장은 금방 왔음에도 내가 스팸으로 오해해 두 번 예약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했었지,,,
암튼 이용시간은 아무래도 여자 3명이라 씻는 시간 고려해서 3시간이었고,
13:30~16:30에 신나게 사우나를 즐겼다.
반야는 호텔에서 택시로 이동했는데
막심 이용할 때 짐 때문에 추가비용 생기고, 반야 끝나면 바로 공항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호텔에 택시를 요청해서 (돈은 좀 많이 줬지만) 편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호텔 로비에 택시 예약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일정 맞춰서 기사님 배정해주니까 편리했다!
반야까지 30분정도 걸렸다.
입구에서 살짝 헤매긴 했는데 인스타그램에 반야 사장님이 번호도 함께 주셔서 기사님하고 통화하니까 한 번에 해결됐다ㅎㅎ
우리는 중간반야로 예약했다.
그때 중간반야 바로 앞에 반야하나 더 짓고 있었는데,
얼마전 유튜버 '유네린'님의 영상을 봤는데 이미 다 완공이 된 것 같았아서 내적 반가움이 뿜뿜했다는.ㅎ
앞에 바로 반야가 생기긴해도 뷰가 보일건 보인다.
아마 제일 작은 반야 했으면 조금 우당쿵당쿵당 했을 것 같다.
중간반야는 거실(?)+사우나실+샤워실+변기 화장실로 구성되어있고,
수건도 따로 주셨다.
사우나실에 보면 돌들이 쌓여있는 곳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물을 끼얹으면 "촻아아아아아아"하는 소리와 함께 온도가 훅 뛴다.
진짜 금방 훅 뛰니까 조심해야한다.
자세한건 영상으로~!
추운 날씨에 벌벌떨..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뜨끈하게 지질 수 있다는 기쁨에 후다닥 옷부터 갈아입었다.
옷 갈아입어봤자 전날 입고 잤던 면 반팔에 따로 가져간 반바지다. 크크
(애초에 이 생각으로 들고간 것도 있었지)
처음에는 물 끼얹으라는 말을 이해 못해서 그냥 수건만 두르고 들어가서
돌들에게 물을 마음껏 주었다.
그냥 뜨겁다 ^-^
그러다 사우나 입구에 물바가지가 있는 걸 보고는
이걸로 끼얹는다고?! 하다가 그냥 끼얹고 들어가서 지졌다.
최고다!
누워서 등도 지지고 얼굴이 매말라갔지만 근육 지지고 하다보니 얼굴이 새빨개졌다.
반야 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콜린성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피하는게 좋다고 한다!
그래서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다.
바로 지난 편에서 이야기는 안했지만 셋째날 밤에 받은 곰새우와
반야 출발 전 없는 돈 긁어 모아 산 음료수랑 과자를 까먹으면서 룰루랄라했다.
곰새우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셋째날 유유자적 아르바트 거리를 걷다가 한국 모브랜드 화장품 가게 앞에 한국 교민 분이 직접 곰새우랑 독도새우를 배달해준다고 한 광고를 보게 되었다.
원래는 시장에 가서 살 생각이었지만 멀기도 하고 귀찮아서 그냥 주문을 하기로 했다.
주문은 카톡으로 했는데 안타깝게도 독도새우는 품절...이라서 곰새우로 정했다.
놀랍게도 배달의 민족은 러시아에서도 이어졌다.
밤 10:30까지 호텔 로비에 오시기로 했는데 정말로 제시간에 곰새우를 배달해주셨다.
곰새우는 냉장고에 넣었다가 반야에 있는 전기포트에 뜨거운물 끓여서
데워 먹는다 생각하면 된다.
곰새우에 알도 있었다.
해산물 킬러(사실 가리는건 딱히 없지만)는 미친듯이 먹기 시작했다.
조오오온맛탱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또 간다면 곰새우 지분도 꽤 크다.
뭔가 반야에서 백퍼센트 목이 마를 것이라 예상한 친구는
호텔에 있던 물과 그동안 사고 남겼던 물을 싸그리 챙겼고,
약간 모지란 듯 잘 마셨다.
한바탕 푸파를 끝내고 다시 2차전에 들어갔다.
물양동이로 몸에 물을 촥 끼얹고 수건을 두르고 다시 사우나에 누우니 잠이 올 뻔 했지만
뜨거워서 그냥 나른하기만 했다.
그렇게 2차전을 하다보니 종료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호다다닥 씻는다고 했는데도 머리 말리는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머리 언 상태로 나왔다 ㅎㅎ
뭐, 어차피 바로 택시타고 공항 갈 예정이라 바로 기사님이 대기 중이라 상관없긴 했다 ㅋㅋ
반야 나가면서 아쉬워서 바다 한 컷 찍었다.
그렇게 한국으로 가는 시간이 다가왔다. 너무 빨리 왔다.
피곤에 쩔어있던 나는 그대로 택시에서 뻗어버렸고 눈 떠보니 공항이었다^^
생각해 보니까 이 여행에선 유독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났던 것 같은데
사진 한 장 찍지 않은게 아쉬웠다.
(특히 게하..^^;;)
그래서 기사님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블라디에서 만난 기념샷을 찍었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19시 50분 비행기였고,
공항에는 17시 40분에 도착해 포토타임 가지고 작별인사 하고 나니 18:00..
발권 시작도 40분정도 남았고.. 할 것 도 없고...해서 짐은 다 카트에 싣고 공항철도 출입구 앞 의자에서 쉬고 있었다.
그리고 블라디에서 찝찝한 마지막 폭탄이 터졌다.
공항철도 타러가는 공항 쪽 출입구는 사람이 거의 없는 외진 곳이다.
즉 저녁시간이라 더더욱 사람이 우리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거기에 사람 없는 곳에서 기다리는게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다들 여행 마지막 날에 한국행 티켓 발권 직전이라 맘 편하게 늘어져서 핸드폰 하고 있었다.
이어폰 꽂고 시선은 핸드폰에 고정하고 카트랑 주변은 거의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다.
(솔직히 이건 잘못한게 맞다. 한국도 아니고 외국인데 한 눈 판건 잘못이니까.)
다들 각자 핸드폰에 집중하고 있는데,
우리 앞에 어떤 건장한 현지인 같은 남성이 서서 우리를 가운데 두고!(굳이!)
우리 뒤에 있는 남자랑 눈으로 사인을 주고 받는 것이다..
이렇게 글로 쓰니까 감정이 잘 전달이 안되서 아쉽지만
주변에 사람이라고는 그 사인 주고받는 남자 둘이랑 우리 셋 밖에 없었고
카트에 신경조차 쓰고 있지 않던 상황이라 순간 너어어어무 겁이났다.
이렇게 퍽치기 당하는건가 싶어서 핸드폰 하던 친구들을 재촉해 재빠르게 카운터로 가 발권을 기다렸다.
암튼 자나깨나 사람조심,,,
다행히 발권 기다리는 때부터는 (약간 많이 밀리긴 했지만) 큰 일 없이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 도착해 공항에서 짐 찾고 나오니 9시 20분쯤이라
예정한 대로 영종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 밤 자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블라디보스토크의 여행이 끝났다.
블라디보스토크 다시 가라면 갈 의사 백퍼다.
왜냐면 횡단열차도 안탔고, 수프라랑 파티오케얀이랑 가서 더 먹어야 하고 암튼 이것 저것 더 해야해서 가야함
근데 ..코로나...^^
하루 빨리 코로나 백신이 나오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고생하시는 의료진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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