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2018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친구들과 함께한
블라디보스토크 3박 4일 여행이다.
때는 2018년 코타키나발루 귀국 후,
오랜만에 중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 여유롭게 돗자리위에서 놀다보니
문득
1. 올해가 아니면 최소한 연차 받는 시기가 오기 전까지 셋이 같이 해외여행을 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
2. 살면서 한 번 쯤 해외에서 맞는 크리스마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비행기 표부터 예약하면서
우리의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이 시작되었다.
이번 여행은 2018년 12월 23일 ~ 2018년 12월 26일
총 3박4일이었다.
항공사는 러시아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 항공사로 예약했고
공동운항편인 오로라 항공 비행기를 타고 갔다.
(∴실질적으로 오로라 항공 타고감)
러시아 항공을 이용하면 북한상공을 지나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국내 항공사보다 두시간 가량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
출발 비행기는 인천에서 13:35이었다.
처음 티켓 구매할 때 오로라 항공 평이 썩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기대를 안하고 탔더니 괜찮았다.
(역시 과한 기대는 과한 실망을 불러오는 것인가..!?)
비행 이륙 후 수다 떨며 여행에 들떠 있을 때
간식같은 기내식이 나왔다.
오로라 항공 기내식으로 나오는 샌드위치 평이 썩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워낙 가리는 음식 없는 스타일이라 그런가 그럭저럭 주린 배 채우기엔 적당했다.
음료수 없으면 살짝 버거웠을 것 같긴하다.
비행기에서 내려 얼마 걷지 않았는데 입국심사대가 나왔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만 이용해서 모르겠지만
여권에 찍어주는 도장 색이 형광 분홍이었다..!
그리고 입국심사 때 종이 한장 주는데
숙박시설 이용할때나 출국 때 꼭 필요하니까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힌다.
입국심사가 끝나고 몇발자국 걸으면
바로 짐 찾으러가는 계단과 컨베이어밸트가 보인다.
그만큼 공항이 작다.
다행히도 연착은 없어서 제시간에 도착했고,
귀찮아서 나오자마자 있는 MTC에서 유심 구매 후
공항철도를 타기 전 시간이 남아 공항 밖에서 사진을 찍었다.
참고로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은 들어갈 때 짐검사 하니까
나가는건 신중해야한다..
짐이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공항철도는 우리가 탄 시간이 마지막? 마지막 전? 열차였다.
한 사람당 230 루블이었다.
열차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개찰구 근처 의자에 앉아 핸드폰 하는데
나만 유심이 삐꾸였는지 시내 나가기 전까지 잘 안터졌다.
개찰구를 지나 플랫폼에 들어가면 빨간 열차가 기다리고 있다.
좌석은 입석이었고, 중간중간 정차역에서 러시아 주민들이 타시는 듯 했다.
열차는 3-3배열이고,
생각보다 좁아 캐리어 처리가 어려웠다!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내리니 찬바람이 슝슝 불었다.
숙소까지 그리 멀지 않아 걸어가기로 해서 역부터 20kg이 넘는 캐리어를 끌고 이동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전반적으로 언덕이 많아 생각 이상으로 헐떡거린다..^^
그리고 숙소 가는 길이 어두웠는데,
갑자기 이상한 남자들이 공항으로 가냐면서 자기 차 타라고 하는데,, 히유^^;;
우리가 하루 머무른 숙소는
"Guesthouse Vladivostok"에서 3인실이다.
마크표시된 곳 꼭대기 층까지 캐리어을 들고 낑낑대며 올라갔다!
입구 찾기 힘듦+꼭대기까지 캐리어 들고 걸어가기 콤보로 약간 열받으려 하는데
게하 들어가니 주인분이 매우 즐겁게 반겨줘서 다시 사르르 녹았다는,,,
여기 고양이도 두마리 있다.
숙소사진은 다들 비몽사몽에 캐리어 등반으로 제정신 아니라 패-스
참고로 3인실이긴 한데
복층에 있는 더블사이즈 매트리스+소파로 3인실이다.
단점은 복층에 매트리스만 있고 난간이 없다ㅎㅎ
간단하게 짐 정리를 마친 후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숙소 근처에 댑버거가 있었지만, 대기만 한시간이래서 급한대로
"로즈키플로스키"에서 저녁을 먹었다.
로즈키플로스키는 만두로 유명한 집이었다.
그래서 나는 만두 처돌이라 이 집을 고른 것도 있었다.
8시쯤 도착해서 그런지 맛있는 음식 몇개는 품절이었다.
괜찮아 보이는 음식이 품절이라 살짝 흠칫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시베리아펠메니, 커틀렛이랑 으깬 감자, 그리고 다른 펠메니까지 총 음식 3개를 주문했다.
그리고,, 인내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우리보다 나중에 주문한 팀 음식이 먼저 나오기 시작했다.
먹은거라고는 기내식 빵이 전부인데 배가 너무너무너무 고팠다ㅠㅠ
대기한지 30분쯤 되자 음식이 나왔다.
원래 시베리아 펠메니 맛이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양고기 펠메니로 잘못 나온 것 같다.
한 입 물자마자 양고기 향이 확 올라오는데
음,,
커틀렛은 감자랑 찍어먹었으니 딱 맞았다.
감자가 잘 으깨져서 그런지 보들보들하니 좋았다.
그런데 앞에 분명히 음식을 3개 주문했다 했는데 사진은 두개다.
왜냐?
음식이 품절이라 주문했는데 알려주지도 않고 나중에 아무리 기다려도 하나가 안나와서 물어보니
품절이라고 알려줬기 때문이다!....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왜 미리 말 안해줬냐고 물어보든 따지든 했어야 했지만
당시에 기말고사 끝난지 하루 이틀밖에 안된 상태라 완전 피곤에 쩔어 있었기 때문에 그냥 나와버렸다.
맛은 괜찮았지만 첫 식당인데 기분이 썩 좋지 않아 아쉬웠던 코스였다.
그래서 근처 KFC 가서 치킨 사들고 숙소로 돌아가 주린 배를 채웠다.
KFC 먹으면서 실컷 수다떨다 잠깐 거실로 나갔는데
한국인 언니 두명이 다른 사람들과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한마디 툭 던지고 말을 섞다보니 어느새 언니들 방에서 딥한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보는 사람과 낯선 공간에서 한시간 반 넘는 시간동안 이야기를 하며 내가 잘 몰랐던 세상을 알게되었다.
실컷 한시간 반 넘게 수다 떨다 다시 밖으로 나왔더니 언니들 일행 중 한명이 먼저 나가
러시아 친구 앤드류랑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다행히 두분 다 영어를 잘하셨고, 러시아 친구도 영어를 잘해 소통하는데 엄청 힘이 들지 않았다.
러시아 친구는 나랑 동갑이었다!!!! 처음이다!!!!
외국에서 이야기 나눠본 사람 중에 또래가 거의 없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처음으로 또래 친구와 이야기 나눈게 신기했다.
나는 술을 안마셔서 마시진 않았지만 앤드류가 맛있는 러시아 맥주라며 보여줬다.
사진에 보면 시각이 2:13이다.
진짜 재미있게 놀았는지 피곤한 와중에도 계속 이야기하면서 정신이 말짱했다 ㅋㅋㅋ
좀 아쉬웠던건 앤드류는 펍에서 드럼을 치는 친구라 펍에 놀러가기로 했는데 전날 돈이 똑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놀러가지는 못했다... 아쉽
아마 'Bar Kontrabanda'가 앤드류가 있는 펍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일하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기회된다면 놀러가야지 희희
결국 새벽 3시쯤까지 수다 떨다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니 친구들이 다들 침대와 쇼파 하나씩 차리잡고 자길래
그냥 바닥에 이불하나 깔고 패딩덮고 잤다 ㅋㅋㅋ
입 돌아갈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안추워서 잘 잤다.
이렇게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첫 날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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